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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일타이피~!, 손맛 끝내주네요. 요놈 한 마리 썰면 2~3명 소줏상으로 충분하겠죠?”

김용국씨가 마수걸이로 한꺼번에 두 마리의 우럭을 걸어내며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. 그 중 한 마리는 족히 45cm 씨알은 넘어 보인다.
이어 반대편 배 옆구리에 앉은 대구꾼 이종구씨가 세 마리의 우럭을 한 번에 걸어내면서 선상에는 느닷없이 마릿수 전쟁이 벌어졌다. 낚이는 우럭의 씨알은 25cm 급의 잔챙이 수준부터 50cm 이상 소위 ‘개우럭’급까지 다양하다.



“오래전부터 시작된 치어 방류의 결실”

지난 3월 5일 경주 감포 앞바다. 두 척의 낚싯배가 떠 있다. 언뜻 보기에는 철 이른 참가자미 꾼들인가 싶겠지만, 아니다. 이들이 노리고 있는 건 바로 우럭이다.
이쯤 되면 ‘아니……, 동해에 우럭낚시……?’라며 의아해 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. 당연하다. 지금까지 ‘우럭낚시’ 하면 서해안 배낚시였기 때문이다. 이 때문에 매년 우럭낚시 시즌이 시작되는 봄부터 늦가을까지 서해안의 유명한 우럭 낚싯배 출항지는 항상 꾼들로 북적댄다. 심지어 한창 시즌 때는 일찌감치 한 달 전에 낚싯배를 예약해야 할 정도다.

그런데 이제 우럭낚시 권역이 서남해안을 거쳐 남해와 동해남부권까지 확장이 된 거다. 어째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걸까? 장창락 전 월간낚시 기자는 동해에서 우럭이 낚이는 현상을 ‘치어방류 사업의 결실’이라고 풀이하고 있다.
“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오래 전부터 있어온 남해 및 동해남부권의 우럭 치어방류 사업이 이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.”

그렇다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남해와 동해남부에 적어도 수년 전부터 우럭이 서식하고 있었다는 말이다. 다만 지금까지는 꾼들이 동해 우럭낚시를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는 거다.
이날 기자가 탄 낚싯배 해우토파즈의 정한채 선장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.

“지난 해, 그러니까 2007년 가을에 처음 우럭배낚시를 했어요. 어부들의 그물에 걸려나오는 우럭의 씨알이 꽤 굵은 걸 확인했거든요.”
정한채 선장의 말대로라면 동해안, 적어도 감포 앞바다에서 우럭 배낚시를 해 온 건 채 1년이 되지 않았다.



인공어초 찾아 치고 빠지는 게릴라 식 낚시

어쨌든 이날 나와 함께 우럭 낚싯배를 탄 꾼들 10여명은 모두 고른 손맛을 봤다. 적게는 2마리에서 많게는 20여 마리까지였고, 그 씨알은 25cm급부터 50cm가 훌쩍 넘는 것까지 다양했다. 전날까지 동해안에 많은 눈이 내리고 수온이 급격히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었다.
낚싯배는 오전 9시 감포항을 출항해서 30분 정도 먼 바다로 나간 후 아래위로 포인트를 이동해 가며 인공어초를 찾았다. 위로는 포항의 계진ㆍ양포, 아래로는 감포읍 대본리 앞바다까지 꽤 넓은 구역을 훑었다.
감포 우럭배낚시는 이처럼 인공어초를 찾아 그 위에 배를 올리는 것에서 시작됐다. 인공어초를 찾은 후 어군탐지기에 제법 큰 어군이 포착됐다. 정한채 선장이 “삐~!” 하는 신호음을 길게 울리자 배위에 있는 꾼들이 일제히 채비를 내린다.

“투둑! 툭!” 손끝으로 전해오는 입질을 감지한 꾼들이 채비를 감아올리면 어김없이 굵은 우럭이 낚여 올라온다. 이 때 우럭 배낚시 베테랑 꾼은 조급하게 챔질 하지 않는다. 이윽고 그가 끌어 올리는 걸 보면 바늘 다섯 개가 달린 카드 채비 모두 우럭이 주렁주렁 열려있다.



대구경북 꾼 배낚시 어종 선택 폭 커질 듯

이렇게 인공어초 한 개를 집중 공략한 다음 입질이 뜸하다 싶으면 선장은 재빨리 다른 인공어초를 찾아 나선다. 소위 게릴라식의 치고 빠지는 낚시를 하는 거다.
“여기 동해안의 인공어초는 그 수가 많지 않아요. 게다가 인공어초 덩어리가 작아요. 이 배 크기와 비슷해요.”
정한채 선장은 이렇게 인공어초가 적고 그 크기도 작기 때문에 한 곳에서 마릿수와 씨알을 모두 충족할 수 없다고 한다. 따라서 여기 우럭 배낚시는 이처럼 치고 빠지는 식의 게릴라 낚시가 될 수밖에 없단다.

여기, 즉 감포 앞 바다의 우럭 자원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는 현재로서는 짐작하기 어렵다. 다만 이날 낚인 우럭의 씨알이 꽤 다양한 걸 보면 한두 해 배먹으면 고갈되는, 그런 자원은 아닌 것 같다.
그렇다면 앞으로는 대구경북의 배낚시 꾼들은 어종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겠다. 봄 가자미 낚시부터 시작해서 우럭 손맛까지 고르게 볼 수 있게 된 셈이다.

취재협조 / 고양 원당반도낚시회 031-964-8559


[출처] 감포 우럭 배낚시|작성자 바람돌이     http://blog.naver.com/penandpower